벌써 저기에서 그녀가 날 왜 어이없이 바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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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한 생각의 흐름. Monologue


1.

나는 아웃사이더에 개인주의자다.

친구는 몇명만 있으면 충분하며
근본적으로 내가 모르는 타인에게 별 관심이 없고
많은 사람을 알고싶은 마음이 없다.

직접 겪는것보다 책이나 글로 보는게 좋으며
집보다 더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도 없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것도, 남에게 피해를 받는것도 싫어한다.


2.

어린시절에도 그랬다.

일진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류 그룹으로 분류되던 녀석들,
특히나 남자아이 특유의 -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그런 녀석들은 많지만 -
허세라던가, 거칠고 과시적이었던 표현과 행동들을 하찮게 봤고
거기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반감이었는지 그들이 괴롭히고 싫어하던 애들
- 조용하고 공부만 하거나, 혹은 약간 천재과인지 의심스러운 괴팍한 애들,
혹은 성격적, 체격적으로 유약했던 -

그런 애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나는 늘 소수파였지만 그게 힘들거나 하지는 않았다


3.

뭐, 괴롭힘을 당하거나 따돌림을 당했다 라는 정도의 기억은 없지만
그들은, 그리고 나는 서로를 싫어했던것은 확실하다.
어쩌면 그들은 날 따돌렸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지금만치는 아니라도
그때도 크게 개의치는 않았었는지 괴로웠던 기억은 없다


4.

누구에게나 있는 마음의 선이겠지만
어린 시절의 나는 그 선이 굉장히 나에게 가까운 곳에 그어져 있어서

"나에게 의미 없는 사람" 이라는 사람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던 것 같다.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나이가 드니 그 선이 굉장히 멀어져서
이제는 대개의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하는걸 보면

그건 내 천성이 아니라 방어기제 같은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런 얘기까지 하면 이야기가 끝이 안 날듯하니까
오늘은 생각을 더 하지 말아야겠다.





만화가랑 어시스턴트랑 (1-10, 완결) / Hiroyuki Comics





요즘들어 만화를 만드는 책을 우연히 많이 접하게 되는데
(BAKUMAN, 만화가랑 어시스턴트랑, 그리고 최근의 중쇄를 찍자 까지)

BAKUMAN과 중쇄를 찍자는 사실 그런 내용의 만화인줄 모르고
주변의 추천으로 읽기 시작했던 만화라면

이 만화는 시험준비를 하던 중, 은수저와 더불어 가장 큰 즐거움을 줬던
BAKUMAN을 보고 유사 장르의 만화를 보고 싶다!! 라는 생각으로 구매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 만화는 BAKUMAN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지...
조만간 BAKUMAN을 한번 더 보고 review 할 생각이지만 일단 비교를 하자면..


만화가랑 어시스턴트랑은 4컷만화와 일반 만화를 오고 가며
약간은 변태끼가 있는 만화가와 미녀 어시스턴트, 편집자, 제자 등을 엮어서 만든 코믹(변태)물

비교하자면 아즈망가 대왕류의 구성에 덕후 스타일 느낌이라면



BAKUMAN은 데스 노트 작가가 자신들을 모티브로 해서 그린
정통 소년물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했던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이어졌지만...


(.. 초반부터 이런 분위기..)

뭐,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열혈 바보 변태 캐릭터지만 순진무구하기 그지없는 주인공과
그런 주인공을 거의 완벽하게들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빠져들어가는 주변 여인들..


조금 더 상세하게 얘기하면

주인공은 주간지에서 20편의 작품중 15위정도의 인기를 항상 차지하는 만화가.

그리고 만화가를 꿈꾸지만 항상 편집부에 퇴짜를 맞으며 어시스턴트로 일하는 여주 1
주인공의 고교 동창이면서 만화를 좋아하지만 그리는 재주는 없어서 편집자로 일하는 여주 2
만화 그리는 재주는 없지만 주인공의 변태 성향의 광 팬이라 어시스턴트로 들어온 여주 3
그리는 재주는 특출나지만 스토리 짜는 재주가 없어 슈퍼 어시스턴트로 일하는 여주 4

...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로 이어지는 하렘물.. 이랄까...


초반부에는 드립 위주의 전개로 이어져서 꽤 즐거웠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드립보다는 시각적인 자극으로 이어가는듯 해서 좀 아쉬웠다.
소재의 고갈 혹은 매너리즘 같은것이었으려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캐릭터, 초지일관의 주인공,
무엇보다 이렇게 대놓고 변태스러운 바보를 밝게 잘 표현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 비슷한 주제를 다룬 BAKUMAN이 너무 좋은 작품이었던게지
... 그리고 요즘 보고 있는 중쇄를 찍자도 너무 좋고..

... 이 만화에겐 허들이 너무 높았군...





덧.

이 작가의 가장 유명한 그림은
월희의 동인지 그리던 시절에 나왔던

이거라고 하더군요..

... 이 짤은 많이 봤었지만 이 작가건줄 몰랐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2018, 한국) Anime & Soup Opera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그려가게 될
진짜 연애에 대한 이야기"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서경선-윤진아
둘은 서로에게 숨기는 것 없이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로
특히 경선의 어머니가 사망한 후 아버지가 떠나버려
고아처럼 지내던 경선과 그의 동생 준희를
진아네 집에서는 불쌍히 여기며 돌봐(?)주었다.

경선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동생인 준희를 위해 살아가고 있으며
그런 준희는 미대를 나와 게임회사 미국 지사에서 일하다가 3년만에 귀국한다.

귀국한 이후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누나 친구인 진아를 우연히 만나고
예전과는 다른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총 16부작인 본 작품은 초반의 달달함과 애틋함이 어마어마했다.
대략 6-7회까지는 그 어느 드라마보다도 달달해서 손발이 간질간질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후 본격적으로 갈등구조가 시작되면서
너나 할것없이 고구마 캐릭터로 변모해가고..

남주인 서준희도 꽤 갑갑한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주요 인물들이 너무나도 답답해서 준희가 불쌍해 보이는 전개..


(이 드라마에서는 윤진아의 친구로 나오는 이분과
윤진아를 아껴주는 이사님 정도가 유이하게 정상이다)

게다가 결말도 해피엔딩이냐 베드엔딩이냐를 떠나서
너무 급격하게, 너무나도 내가 원하지 않던 결말을 지어버려서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의 좋았던 느낌을 잃게 하였지만..

정해인, 손예진 두 주인공을 비롯하여
조연들도 연기는 매우 훌륭하여서 그나마 끝까지 감상할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정해인이라는 배우가 매우 매력적이었는데

응답하라 1988에 특별출연으로 나왔다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고
도깨비에서 지은탁의 첫사랑 역은 그런 역할이 있었다는건 기억나지만 정해인이었다니..!!

여튼 표정과 감정선, 그리고 특히 목소리가 매력적이었다.

외모도 출중하지만 나는 왜인지 저런 목소리가 더 부러웠..ㅠㅠ


(요때까지만 해도 인생드라마 필이었는데..)

여튼 초반의 달달함에 비해 중후반의 고구마가 너무 심했기에
대단히 좋았다, 라고는 기억되지 않겠지만

(... 내가 해왔던 연애들은 이렇게 고구마가 아니었어...)

그래도 여전히 매력적인 손예진과
굉장히 신선했던 정해인,
그리고 다른 배우들의 매력은 확실했던 드라마였다.


... 그나저나 이걸 이제서야 다 보다니 어휴....
나는 뭔 드라마 한편 보는데 1년씩 걸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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